동물 심리--2/케아(Kea)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앵무새

케아(Kea) - 장난 속에 숨은 외로움의 노래

treasurelsland 2025. 11. 12. 08:00

케아(Kea) - 장난 속에 숨은 외로움의 노래

 

케아는 뉴질랜드의 산맥에서 장난으로 세상을 배운다.

웃음 뒤에 숨어 있는 고독과 지성의 그림자를 탐색하다.

 

1. 서론 — 웃음이 먼저 오는 새

뉴질랜드의 남섬, 설산의 능선 위.
바람이 불면 구름이 흩어지고, 그 속에서 케아 한 마리가 웃는다.
그 웃음은 진짜 웃음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울음과 닮아 있다.
케아는 세상에서 가장 장난기 많은 앵무새로 알려져 있다.
사람의 가방을 열고, 차의 와이퍼를 물어뜯고, 신발끈을 훔친다.
사람들은 그를 ‘산의 도둑’이라 부르지만,
그의 행동 속에는 단순한 장난 이상의 감정이 숨어 있다.
그는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 세상을 놀리고,
고요함을 이기기 위해 웃음을 발명했다.
그의 장난은 생존의 다른 이름이다. 

 

 

 

뉴질랜드 알프스에 서식하는 지능 높은 앵무새 케아(Kea)

 

 

 

2. 고독을 부르는 지성

케아는 지능이 높다.
그는 퍼즐을 풀고, 도구를 사용하고, 사람의 표정을 읽는다.
그의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이지만, 그 속에는 늘 약간의 슬픔이 있다.
지성은 그를 특별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외롭게 했다.
그는 다른 새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느낀다.
그는 늘 뭔가를 더 알고 싶어 하지만,
그 알고 싶음이 그를 세상과 조금 멀어지게 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바람보다 빠른 생각이 흐르고,
그 생각은 가끔 그를 현실 밖으로 데려간다.
그는 웃으며 놀지만, 마음의 일부는 언제나 멀리 있다.

 

 

 

화려한 주황빛 날개를 펼친 케아의 역동적인 순간의 모습

 

 

 

3. 장난이라는 언어

케아는 말 대신 장난으로 마음을 표현한다.
그는 친구의 깃털을 살짝 물고, 날개 끝으로 바람을 일으킨다.
그의 장난은 공격이 아니라 인사다.
그는 장난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장난으로 슬픔을 감춘다.
그의 웃음에는 유머가 있지만, 그 속에는 결핍도 있다.
그는 함께 웃고 싶어 하지만,
누군가는 그 웃음을 장난으로만 받아들인다.
그가 정말 바라는 것은 놀잇감이 아니라, 반응이다.
누군가 자신을 봐주기를,
같이 웃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두 마리 케아가 야생에서 함께 있는 모습

 

 

 

4. 하늘을 향한 호기심

케아는 날개를 펴면 설산 위를 자유롭게 돈다.
그는 바람의 결을 읽고, 구름의 냄새를 기억한다.
그에게 세상은 장난감처럼 복잡하고 흥미롭다.
그는 모든 것을 관찰하고,
때로는 그 관찰이 실험이 된다.
그는 돌을 굴려보고,
사람이 두고 간 컵을 뒤집어본다.
그의 장난은 지루함을 견디기 위한 창의력이다.
그는 하늘을 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는 하늘의 이유를 알고 싶어 한다.
그것이 케아의 비극이자 아름다움이다.

 

5. 웃음 뒤의 겨울

산의 밤은 춥고 길다.
그때 케아는 더 이상 장난을 치지 않는다.
그는 바위 틈에 몸을 웅크리고, 하늘을 바라본다.
그의 깃털 사이로 눈발이 스며들지만, 그는 피하지 않는다.
그는 침묵 속에서 자신을 감싸는 바람의 손길을 느낀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이 왜 장난을 멈추지 못하는지 안다.
그의 웃음은 세상과 자신 사이의 다리였다.
그 다리를 놓지 않으면, 그는 완전히 혼자가 된다.
그래서 그는 다음날 다시 장난을 시작한다.
그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그의 방식이다.

 

6. 인간과의 거리

케아는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인간의 곁으로 다가간다.
그의 호기심은 사람의 행동까지도 관찰한다.
사람들은 그를 귀엽다 말하지만,
그의 눈빛은 장난보다 더 오래 머문다.
그는 인간이 남긴 흔적에서 이야기를 찾고,
그 흔적 위에 자신의 웃음을 얹는다.
그의 장난은 때로 인간의 불편을 부르지만,
그는 나름의 방식으로 교감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관심’을 사랑의 형태로 오해한다.
그 오해 속에서 그는 인간을 닮아간다.

 

7. 결말 — 웃음의 끝에서 남은 것

아침이 오면 케아는 다시 설산 위를 돈다.
그의 날개는 무겁지만, 그의 눈은 여전히 반짝인다.
그는 다시 장난을 시작한다.
그 웃음은 늘 같지만, 그 안의 마음은 조금씩 달라진다.
그는 웃음으로 고독을 덮고,
고독으로 웃음을 단단하게 만든다.
그의 인생은 장난과 외로움이 섞인 한 편의 노래다.
그 노래는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들린다.
“나는 웃고 있지만, 그 안에는 너를 기다리는 마음이 있다.”
케아의 장난은 그렇게 세상에 남는다.
누구보다 지혜롭고, 누구보다 인간적인 새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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