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심리/코아티(Coati) 교감,감정편

코아티(Coati) -냄새로 이어지는 감정의 화학, 후각으로 읽는 교감의 언어 2부

treasurelsland 2025. 10. 26. 08:00

 코아티(Coati) -냄새로 이어지는 감정의 화학, 후각으로 읽는 교감의 언어(2부)

 

숲속의 아침 공기가 안개로 젖을 때, 코아티는 천천히 나뭇가지 사이를 오르내리며 냄새를 맡습니다.
그들에게 냄새는 단순한 생존의 수단이 아니라 감정의 언어입니다.
후각은 곧 그들의 기억이며, 관계의 연결고리죠.

 

 1. 냄새로 감정을 구분하는 능력

코아티의 코에는 약 1억 개 이상의 후각 수용체가 존재합니다.
이 수치는 개와 맞먹는 수준으로, 코아티가 냄새로 감정을 읽는다는 과학적 근거를 보여줍니다.

동료가 불안하거나 긴장할 때 분비되는 특정 냄새는
다른 코아티에게 *“지금은 조심해야 해”*라는 신호로 전달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냄새 신호가 **단순 경고가 아니라 정서 공감(emotional empathy)**의 형태로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냄새를 확인하는 코아티

 

 

 

 2. 냄새로 기억하는 관계 — “감정의 향기”

코아티는 특정 개체의 냄새를 장기간 기억합니다.
함께 지낸 개체의 냄새는 안정감을 불러오지만, 낯선 냄새는 경계 반응을 유발하죠.
이것은 인간의 기억이 목소리나 표정에 의해 작동하는 것처럼,
코아티에게는 냄새가 기억의 매개체가 되는 것입니다.

특히 새끼 코아티는 어미의 냄새를 따라가며 안전함을 학습합니다.
이는 생존뿐 아니라 **애착 형성(attachment behavior)**의 핵심 과정으로 분석됩니다.

 

 

 

새끼와 어미 코아티가 코를 박고 편안히 누워있는 모습

 

 

 

 3. 냄새를 통한 무리의 질서 유지

코아티 무리에는 ‘냄새 구역(scent zone)’이라는 보이지 않는 경계가 존재합니다.
이 경계는 개체들이 몸을 비비며 남긴 냄새로 만들어집니다.
그 냄새는 외부 침입자를 막고, 내부 구성원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냄새는 코아티 사회에서 감정적 신뢰의 지도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리더 코아티의 냄새가 무리 전체에 묻어 있을수록 그 집단은 더욱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코아티 여러 마리가 함께 움직이며 서로를 의지하는 모습

 

 

 

 4. 인간과의 교감 — “후각으로 기억된 사람”

야생에서 구조된 코아티들은 보호자에게 특정 반응을 보입니다.
같은 냄새를 지닌 사람이 다가오면 코를 킁킁거리며 접근하지만,
냄새가 바뀐 낯선 사람이 오면 잠시 뒤로 물러나죠.

이 반응은 인간과 코아티 사이에도 **감정적 냄새 기억(emotional olfactory memory)**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코아티는 사람의 향기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존재”*를 구분합니다.

 

 

 

사람이 주는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두 마리 코아티

 

 

 

 마무리 — 냄새 속의 감정, 감정 속의 연결

코아티에게 냄새는 단순한 후각 자극이 아닙니다.
그것은 감정을 전달하는 보이지 않는 대화이며,
숲속의 모든 만남과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체입니다.

우리가 코아티의 후각 언어를 이해한다면,
그것은 감정을 말 대신 향기로 전달하는 생명체의 시학을 배우는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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